앉았다 일어날 때 어지러움, 잠깐 핑 도는 이유와 확인해야 할 것
얼마 전에 소파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났는데 순간적으로 눈앞이 흐려지거나 머리가 핑 도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잠깐 지나가면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런 증상이 자꾸 반복되면 은근히 신경이 쓰입니다.
‘빈혈 때문인가?’
‘혈압이 낮아서 그런가?’
‘병원에 가봐야 하는 건 아닐까?’
특히 어지러움은 원인이 하나가 아니기 때문에 증상만 가지고 스스로 빈혈이나 저혈압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앉았다 일어날 때만 유독 어지럽다면 무엇부터 확인해보면 좋을까요?
일어나는 순간에만 어지럽다면 혈압 변화도 살펴보세요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나면 우리 몸은 자세 변화에 맞춰 혈압을 조절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혈압이 충분히 유지되지 않으면 순간적으로 어지럽거나 눈앞이 캄캄해지는 느낌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기립 저혈압도 이런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두 번 어지러웠다는 이유만으로 기립 저혈압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언제 증상이 생기는지입니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날 때 자주 생기는지,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나타나는지, 더운 곳에 오래 있었거나 땀을 많이 흘린 날 심해지는지 한번 떠올려보세요.
증상이 반복된다면 이런 상황을 간단하게 기록해두는 것도 진료를 받을 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지럽다고 무조건 빈혈은 아닙니다
어지러우면 가장 먼저 빈혈을 떠올리는 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어지러움은 빈혈뿐 아니라 혈압 변화, 탈수, 귀의 평형기관 문제, 약물 등 여러 원인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증상만 보고 철분제를 먼저 먹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평소에는 괜찮은데 앉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나는 순간에 증상이 두드러진다면, 어느 상황에서 어지러움이 나타나는지부터 구분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가만히 있는데도 주변이 빙빙 도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귀 먹먹함이나 이명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다른 원인도 생각해야 합니다.
최근 물을 너무 적게 마시지는 않았는지 확인해보세요
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렸거나 설사나 구토가 있었던 뒤라면 몸속 수분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더운 날 야외활동을 오래 한 뒤나 사우나에서 땀을 많이 흘린 뒤 갑자기 일어났을 때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최근의 생활을 함께 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동안 물을 거의 마시지 않았는지, 땀을 평소보다 많이 흘렸는지,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는지 등을 살펴보세요.
그렇다고 어지러울 때마다 물을 무조건 많이 마셔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심장이나 콩팥 질환 등으로 수분 섭취량을 조절하고 있다면 개인적인 지침을 따라야 합니다.
이전에 하루 물 권장량을 참고 해서 확인해 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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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용하고 있는 약도 한번 확인해보세요
평소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약 이름을 확인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일부 혈압약이나 이뇨제 등을 비롯해 혈압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혈압이 낮게 나왔다고 처방약을 임의로 끊으면 안 됩니다.
어지러움이 약을 먹기 시작하거나 약의 종류·용량을 변경한 뒤 나타났다면 언제부터 증상이 생겼는지를 기록하고 처방받은 병원이나 약국에 문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여러 종류의 약을 먹고 있다면 현재 복용 중인 약의 이름을 한곳에 적어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집에서 혈압을 잰다면 숫자 하나만 보지 마세요
집에 혈압계가 있다면 어지러운 날 혈압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측정할 때마다 자세가 다르거나 움직인 직후 바로 재면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평소 혈압을 확인할 때는 잠시 안정을 취한 뒤 등을 기대고 앉아 발을 바닥에 두고 측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팔도 편안하게 받쳐 심장 높이에 맞춰주세요.
한 번 나온 숫자만 보고 ‘나는 저혈압이다’라고 결론 내리기보다는 측정한 시간, 혈압 수치, 당시 증상을 함께 적어두는 방법이 더 유용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 간단하게 기록할 수 있습니다.
오전 7시 30분 / 기상 후 / 일어날 때 10초 정도 어지러움 / 혈압 ○○
며칠 동안 비슷한 상황이 반복된다면 기록을 가지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전에 발행되었던 글을 참고 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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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울 때는 바로 걷지 말고 잠시 기다리세요
일어나는 순간 눈앞이 흐려졌는데도 바로 화장실이나 주방으로 걸어가면 넘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화장실처럼 바닥이 미끄러운 곳이나 계단 주변에서는 낙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침대에서 일어날 때 어지러움이 잦다면 바로 벌떡 일어나기보다 천천히 자세를 바꾸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앉은 상태에서 잠시 몸 상태를 확인한 다음 일어나는 식입니다.
일어난 뒤 어지럽다면 무리해서 걸으려고 하지 말고 넘어지지 않도록 안전한 곳에 앉거나 누워 증상이 가라앉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어지러움은 그냥 넘기지 마세요
잠깐 어지럽다가 금방 괜찮아지는 경우와 달리 진료가 필요한 상황도 있습니다.
실제로 의식을 잃었거나 어지러움 때문에 자꾸 넘어지는 경우, 증상이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원인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어지러움과 함께 심한 가슴 통증, 호흡곤란, 의식 변화처럼 평소와 다른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기립성 어지러움으로 생각하고 기다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의식을 잃은 사람이 흔들어 깨워도 반응하지 않는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며칠 동안 이것만 기록해보세요
어지러움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증상이 사라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반복된다면 기억에 의존하기보다 간단하게 기록해보세요.
- 어지러웠던 날짜와 시간
- 당시 누워 있었는지, 앉아 있었는지
- 일어난 직후 증상이 생겼는지
- 얼마나 지속됐는지
- 혈압을 측정했다면 그 수치
- 그날 식사와 수분 섭취 상태
- 최근 새로 먹기 시작했거나 변경한 약이 있는지
길게 일기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 휴대전화 메모장에 몇 줄씩 남겨도 충분합니다.
잠깐 핑 도는 증상도 반복된다면 이유를 확인해보세요
한 번 잠깐 어지러웠다고 해서 큰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 계속 반복된다면 단순히 ‘원래 혈압이 낮아서 그래’라고 넘기기보다는 증상이 생기는 상황을 먼저 관찰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갑자기 일어날 때만 생기는지, 평소에도 어지러운지, 실제로 쓰러진 적이 있는지에 따라 확인해야 할 원인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어지러움 자체보다 위험한 것은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일일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는 동안에는 안전을 먼저 챙기고, 반복되거나 심해진다면 기록해둔 내용을 가지고 의료진과 상담해보세요.